안녕하세요? 어쩌다 요리하는 남자 어요남입니다.
이웃님들 명절 준비하느라 많이 바쁘시죠?
모처럼 장을 보기 위해 일 마치고 전통시장과 마트에 갔더니 제수용품을 사기 위해 달려드는 인파가 얼마나 많던지... 제대로 식겁을 하고 왔습니다. 정말 명절은 명절인가 봅니다. 저희 집은 제사를 지내지 않아 따로 준비할 것 없이 여느 때와 같이 장을 보았는데요... 그래서 저는 다른 분들처럼 '명절음식, 제사음식' 특집 없이 늘 하던 대로 진행해 갈게요.
오늘은 제철 무를 이용하여 부침개를 부쳐 보려고 합니다. 어렸을 때 큰어머니께서 자주 해주시던 음식인데요... 달달한 겨울무를 채쳐서 만든 부침개입니다. 본연의 맛을 제대로 살려 심심하고 밍밍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 번 먹으면 계속 손이 가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 녀석이랍니다. 얼마 전 편스토랑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어남선생 류수영 씨가 소개한 적이 있어 화제가 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더욱 반갑게 느껴졌답니다.
만들기 전에 무에 대해서 알아봐야죠?
'가을 무의 꽁지가 길면 겨울이 춥다'
사계절 무 효능 및 특징
무는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는 우리에게는 아주 친숙한 식재료인데요... 또한 계절마다 무의 맛과 성분이 달라 더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가을무는 진정한 참 맛을 느낄 수 있는데요... 청수색(근수부의 푸른색)이 진하고 형질이 단단한 것이 특징이며, 단맛이 돌고 톡 쏘는 청량감으로 인해 김장에 없어서는 안 될 재료입니다. 가을 무로 겨울의 날씨를 추측할 수 있다고 전해지는데요? '가을 무의 꽁지가 길면 겨울이 춥다'라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그 해 겨울이 추운 것을 무가 미리 알고 뿌리를 길게 내려 매서운 추위를 이겨 낸다라는 의미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겨울 무도 쓴맛이 거의 없으며 달고 단단한 게 특징입니다. 이에 반해 여름무는 맵고 쓴 것이 특징이고요. 조직이 연해 바람이 든 것 같이 퍼석거리며 쉽게 물러지기 쉽습니다.
무에는 글루코시노레이트라는 성분이 있는데요. 이 성분은 체내에 누적되어 있는 독성을 제거하는데 이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작용을 통해 식중독을 예방합니다. 또한 숙취를 유발하게 하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시키고 체외로 배출시키는 데에 이용되는 아밀라아제를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밀라아제는 탄수화물을 분해시켜 소화를 촉진시키는데도 탁월합니다. 그리고 리그닌 성분이 풍부하여 변비를 예방하고 장 속에 노폐물을 청소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 외에 피부미용, 위장기능강화, 기관지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무 부작용
갑상선 기능이 약한 분들이 섭취하게 되면 기능저하를 발생시킬 수 있고, 비대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위장의 기능이 좋지 않은 분들께서 생무를 섭취하게 된다면 속 쓰림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설명이 길었네요. 바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따라오시죠!!
어쩌다 요리하는 남자의 모든 것
바르고 정직하게 요리하겠습니다!
영어자막, 일본어자막 제공
무우전 재료
무 1/4개, 청양고추 1개, 홍고추 1/2개, 튀김가루(또는 부침가루) 2T, 식용유 넉넉히
무우전 양념
꽃소금 1/2t
무우전 레시피
먼저 재료준비를 하겠습니다.
무 1/4개를 준비하여 높이와 두께가 일정하게 편을 썰고, 다시 동일한 두께로 채를 썰어 주세요. 간혹 무의 정면(동그랗게)으로 편을 썰어 채를 써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무의 측면으로 편을 썰어야 무채의 길이가 일정하답니다.
볼에 채 썬 무를 넣고 꽃소금 1/2t를 넣어 조물조물 버무린 다음, 10분간 절여 주세요.
무에 소금을 넣어 절이게 되면 삼투압작용을 일으켜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온답니다!
청양고추 1개, 홍고추 1/2개는 길쭉하게 채를 썰어 약간 입자가 있게 다져 주세요. 매운 것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패스하셔도 되고요.... 대신에 당근이나 부추, 풋고추를 넣으셔도 됩니다.(색감이 살아요!!)
10분 후
절여진 무는 물기를 꼭 짜서 준비합니다.
물기를 제거하지 않으면 바삭하지 않고 진득거려요!
반죽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널찍한 볼에 절인 무, 다진 청. 홍고추
튀김가루(또는 부침가루) 2T를 넣고 가루가 뭉쳐지지 않게 조물조물 버무려 반죽을 만들어 주세요. 부침가루보다 튀김가루에 전분의 함유량이 많아 더 바삭하게 부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무가 가진 수분으로도 충분히 반죽을 버무릴 수 있어요. 절대 물은 넣으면 안 됩니다!!
부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달궈진 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른 후, 한입 크기로 반죽을 올려 꾹꾹 눌러가며 모양과 두께를 조절합니다. 전은 얇아야 맛있는 거 아시죠?
가장자리가 노릇해지면 뒤집어 주시고 뒷면도 동일하게 부쳐주세요. 앞뒤로 한 번씩만 뒤집어 주시면 됩니다.
완성되었습니다.
아주 먹음직스럽지 않나요?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가을, 겨울무는 달아서 다른 재료가 필요 없어요. 무 하나만으로 최고의 음식이 되네요.
행복한 수요일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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