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제철 생선인 아귀로 시원하고 담백하게 끓인 맑은탕
안녕하세요? 어쩌다 요리하는 남자 어요남입니다.
이웃님들께서는 건강관리 잘하고 계시는지요?
연일 계속된 추위에 면역력이 떨어졌는지 결국 여자친구와 저는 감기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약을 먹고 어느 정도 회복되긴 했지만 이번 감기 무섭네요... 여자친구가 독감주사 맞아야 된다고 누누이 말했었는데... 역시 여자의 말은 '팥으로 메주를 쑨다'라고 해도 믿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일깨웁니다^^
그래서 떨어진 면역력에 아주 좋은 음식을 준비했는데요... 싱싱한 제철 생선인 아귀를 가지고 맑고 시원한 지리탕을 끓여 보려고 합니다. 오랜만에 시장에 갔더니 엄청난 사이즈의 아귀가 보이는 거예요... 지체할 겨를도 없이 바로 구입을 했죠... 동거인이 전부터 아귀찜이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프로젝트 때문에 너무 바쁘다 보니 해주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크기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사이즈가 너무 크다 보니 살이 많은 부위는 찜으로 적은 부위는 탕으로 끓여 볼게요~ 우선 오늘은 맑은탕입니다.
아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2월에서 2월까지가 제철인 아귀는 겨울을 대표하는 음식입니다. 못생긴 생선의 선두주자인 아귀는 큰 입과 험상궂은 외형 때문에 예전에 어부들은 그물에 잡히면 모두 버렸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아귀의 담백한 맛이 얼마나 일품인지 지금은 남녀노소에게 인기 있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아귀'가 맞을까요? '아구'가 맞을까요? 정답은 '아귀'가 맞습니다. 'ㅢ'라는 발음이 어려워 불리어졌다고도 하고요... 입이 큰 생선이라 아구(경상도에서 입, 주둥이의 방언)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졌다는 설(說)이 있습니다.
아귀에 효능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아귀는 100g당 60kcal로 낮은 칼로리지만 단백질이 아주 풍부한 생선입니다. 또한 적은 지방과 다양하게 함유된 미네랄 성분은 다이어트를 하시는 분들께 아주 좋습니다. 아귀에는 DHA 성분이 많은데요.. 기억력과 집중력 등 뇌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성장기 어린이 두뇌발달에도 많은 도움을 됩니다. 그리고 비타민 A가 다량 함유되어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시력을 보호하여 눈의 전체적인 건강증진에 효과적입니다. 그 외에 면역력강화, 기력보충, 혈액순환, 피부미용에 탁월합니다.
하지만 아귀는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 열이 많은 분들께서는 가급적 조심하셔야 합니다.
바로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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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meOOdo89gnw
재료
아귀 1kg, 무 1/5개(200g), 미나리 반 줌, 청양고추 2개, 홍고추 1개, 콩나물(찜, 탕용), 멸치육수 1.5L
양념
소주(또는 맛술) 2T, 멸치액젓 1T, 국간장 1T, 다진 마늘 1T
레시피
아귀가 좀 크죠?
무게를 재보니 6kg입니다.
손질은 해달라고 했습니다. 집에서 이 못생긴 생선을 다듬고 있으면 정말 현타오거 든요. 웬만하면 손질된 것을 구입하세요.
아귀의 내장도 반드시 챙겨 오세요^^
첫 번째 사진은 아귀의 생식소(알집)인데요... 이거 별미예요... 얼마나 부드러운지... 꼭 드셔야 합니다. 손질 방법은 겉의 막을 과 힘줄을 제거하면 됩니다.
두 번째 사진은 아귀의 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밥통이라고 하는데요... 아귀가 잡아먹은 것들을 보관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아귀가 생전에 무엇을 먹었는지 알 수 있어요... 어른들께서는 '아귀 위에서 아귀 한 마리의 값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라고 할 정도로 새우, 각종 어류들이 발견된다고 합니다.(싱싱하면 먹어도 된다고 하네요^^) 손질 방법은 까다로운데요.. 내용물을 빼내고 앞뒤로 뒤집어 깨끗하게 헹궈 주세요. 냄새에 예민하시면 밀가루로 바락바락 문질러 사용하시면 됩니다. 또한 아귀의 위에는 고래회충이 많이 기생합니다. 칼의 날로 긁어 주시면 거의 제거되고요... 고래회충은 열을 가하면 거의 사라지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손질이 까다로운 만큼 아주 쫄깃하고 맛있답니다.
아귀를 손질해 볼게요~
가게에서 토막만 내준 거라 손질이 완벽하지 않거든요? 귀찮지만 내가 먹을 것이기에 깔끔하게 손질해야겠죠?
사진과 같이 뼈 사이에 알처럼 생긴 하얀 덩어리가 보일 거예요... 찾아보니 '미포자충'이라고 회충인데요.. 인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외형상 보기 좋지 않아서 저는 떼어 냈습니다. 그리고 아가미와 같은 먹을 수 없는 것들은 깨끗하게 제거합니다.
손질한 아귀는 소금물에 한 번 헹궈줘야 깔끔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또한 소금물에 헹궈 냉장보관하면 색이 쉽게 변하지 않고 냄새가 나지 않아요!!
들어갈 재료 준비를 하겠습니다.
무 1/5개(200g)는 먹기 좋게 썰어 주세요.
미나리는 반 줌을 준비하여 3~4cm 길이로 썰어 주세요. 미나리의 잎은 다듬지 않고 그냥 드셔도 됩니다.
청양고추 2개, 홍고추 1개는 어슷하게 썰어 주세요.
콩나물은 100g 준비했습니다. 일반 콩나물이 아닌 줄기가 굵은 탕, 찜용으로 준비하세요~ 훨씬 식감이 살아요!!
뿌리를 제거하고 깨끗하게 씻어서 준비합니다.
마늘은 3~4알 다져 주세요.
재료준비는 끝났습니다.
아귀탕을 끓여 보겠습니다.
미리 끓여놓은 멸치육수 1.5L와 썰어놓은 무를 함께 냄비에 넣고 끓여 주세요.
팔팔 끓기 시작하면 손질한 아귀 1kg를 넣습니다.
이때 아귀의 살만 넣기보다는 뼈가 붙은 부분을 많이 넣어줘야 뽀얗고 시원하게 육수를 낼 수 있어요!!
소주(또는 맛술) 2T를 넣어 주세요.
혹시 모를 비린내와 잡내를 제거하기 위함입니다.
중. 약불에서 끓여 주세요.
중간중간에 거품(불순물)을 건져 내주어야 비린내가 없고 깔끔합니다!!
멸치액젓 1T, 국간장 1T를 넣고 간을 한 후, 다진 마늘 1T를 넣어 주세요
무가 완전히 익고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면 손질한 생식소(알집)와 위(밥통)를 넣습니다.
콩나물도 넣어 시원함을 끌어올려 주세요~
아귀와 콩나물은 궁합이 아주 잘 맞답니다^^
콩나물이 익으면 썰어 놓은 미나리와 청. 홍고추를 넣고 한소끔 끓여 마무리합니다!!
완성되었습니다.
어때요? 너무 시원하겠죠?
손질이 까다롭지만 가성비 좋은 아귀탕입니다.
웬만한 음식점보다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면역력이 떨어진 이맘때에 담백하고 시원한 아귀탕으로 기력회복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행복한 불금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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