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쩌다 요리하는 남자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음식은 '경상도식 소고기뭇국'입니다.
맑게 소고기뭇국을 끓이는 서울 경기지방과 달리 경상남도, 경상북도에서는 칼칼하고 얼큰하게 끓이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는데요. 이유는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흔히 말하는 육개장과 비슷하게 끓이는 것이 경상도식 소고기뭇국입니다. 저 역시 경상도에서 태어나고 자라다 보니 칼칼한 경상도식이 더 입맛에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찐 경상도 사람이 끓이는 소고기뭇국을 선보이려고 합니다. 해장이 필요한 날 꼭 이 방법으로 끓여 드셔보세요. 숙취가 당장 달아날 겁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무 효능
*위, 장 건강
예로부터 무는 천연소화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에 풍부하게 함유된 다이아스테이스와 아밀레이스 등 소화 효소 때문인데요. 다이아스테이스는 전분의 분해를 촉진하는 소화 효소로, 탄수화물 섭취가 많을 때 특히 더 필요한 성분입니다. 무의 뿌리에 다량 함유된 이 성분은 소화를 촉진하고 위산을 조절하여 위 기능을 향상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또 무의 소화 효소는 위 통증 및 위궤양 억제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다이아스테이스 등의 소화 효소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날 것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관지 건강
무의 독특한 쏘는 맛은 시니그린이라는 성분 때문입니다. 이 성분은 기관지의 점막을 보호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하여 목이 건조해지기 쉬운 환절기에 유용합니다. 해열과 기침 및 목 통증을 완화해 주는 효과도 있어 목감기가 있을 때 섭취하면 도움이 됩니다. 무를 섭취할 때에는 목감기에 좋은 비타민 C가 껍질에 풍부하기 때문에 함께 섭취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노화 방지
무는 100g 당 20~25㎎ 함유되어 있을 정도로 비타민 C의 함량이 높은 식품입니다. 비타민 C는 멜라닌 색소의 침착을 억제하고 활성산소 생성을 막아 노화를 방지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또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여 매끄러운 피부를 가꾸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항암 효과
국내외 여러 연구에서 무아 같은 십자화과 채소가 유방암, 신장암, 폐암, 위암, 난소암 등 각종 암 위험을 낮춘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글루코시놀레이트라는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인데요. 글루코시놀레이트는 종양을 억제하고 세포자살을 유도해 항암 효과를 냅니다. 또 간의 해독 효소 생성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발암물질 및 활성산소로부터 DNA가 손상되는 것을 막는 항산화제 역할을 합니다.
*다이어트 효과
무에서 매운맛을 내는 이소티오시아네이트 성분은 혈류를 올려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을 줍니다. 신진대사가 활발할수록 지방연소가 잘 돼 체지방율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무는 비만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무해하게 하는 작용도 하며, 94%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다이어트에 좋은 식재료입니다.
경상도식 소고기뭇국 레시피
*경상도식 소고기뭇국 재료
소고기(국거리용) 400g, 무 300g, 대파 3대, 느타리버섯 150g, 콩나물(찜, 탕용) 200g, 멸치육수(또는 물) 3L
*경상도식 소고기뭇국 양념
고추기름(또는 참기름) 3T, 굵은 고춧가루 2T, 다진 마늘 1T, 후추 한 꼬집, 국간장 2T, 멸치액젓(또는 국간장) 2T, 천일염 조금
*경상도식 소고기뭇국 끓이는 법
먼저 재료준비를 합니다.
소고기(국거리용) 400g을 준비합니다.
국거리용으로는 양지, 사태, 목심이 좋습니다.
소고기는 한우라고 해도 소 특유의 누린내가 날 수 있으므로 찬물에 10분 정도 담가 핏기를 제거하면 깔끔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물론 키친타월로 핏기를 제거하셔도 됩니다.
무 300g은 먹기 좋게 썰고,
대파 3대를 준비하여 두꺼운 부분은 반으로 가른 다음, 3~4cm 길이로 썰어주세요.
느타리버섯 150g은 이물질이 많은 밑동을 1~2cm가량 제거한 다음, 두꺼운 것들은 손으로 찢어주세요.
콩나물은 찜이나 탕에 사용하는 두꺼운 것으로 200g 준비하여 깨끗하게 손질합니다.
콩나물의 뿌리에 아스파라긴산을 비롯한 모든 영양소가 밀집되어 있으므로 웬만하면 그냥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끓여보겠습니다.
끓이기 앞서 달궈진 냄비에 고추기름(또는 참기름) 3T를 두른 다음, 손질한 소고기를 넣고 중 약불에서 볶아주세요.
소고기가 익으면 썰어놓은 무를 넣습니다.
그리고 굵은 고춧가루 2T, 다진 마늘 1T, 후추 한 꼬집을 넣고 무가 투명해질 때까지 볶습니다.
무가 투명해지면 멸치육수(또는 물) 3L를 붓습니다.
미리 준비해 둔 느타리버섯, 대파, 콩나물을 넣습니다.
국간장 2T, 멸치액젓(또는 국간장) 2T를 넣고 간을 한 다음, 강불로 올려 팔팔 끓여주세요.
팔팔 끓기 시작하면 불의 세기는 약불로 낮춰 20분간 뭉근하게 끓여주세요.
무가 완전히 익었으면 최종적으로 간을 본 후, 부족한 간은 천일염으로 맞춰줍니다.
완성되었습니다.
사진에서부터 칼칼함이 느껴지시죠?
전날 과음을 하셨거나 입맛이 없을 때 경상도식 소고기뭇국 한 그릇이면 숙취해소는 물론 달아난 입맛까지 돌아올 겁니다.
독감 조심하시고 행복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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