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쩌다 요리하는 남자입니다.
오늘은 삿포로로 온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료칸 방문 후기를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겨울엔 하얀 눈이 쌓인 곳에서
노천탕을 즐기는 것만큼
매력적인 것이 없기 때문에
료칸을 가장 신경 써서 골랐는데요.
삿포로 시내와 가까운 조잔케이라는
온천 마을에 다녀왔어요.
삿포로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온천 마을이 비교적 시내과 가까이 있어서
여행 중에 온천을 다녀오기가 좋은데요.
조잔케이에는 유명한 료칸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인데 저희가 다녀온 곳은
바로 쿠리야스이잔이라고 하는
온천 료칸입니다.
다이이치 호텔의 그룹 료칸으로
조잔케이에만 6개의 료칸을 운영해요.
그룹 료칸끼리 대욕장 및 노천탕 이용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료칸마다 각각의 콘셉트가 다른데
그중에서 저희가 방문한 쿠리야스이잔은
14개의 객실을 보유한 작은 료칸이에요.
일본어로 쿠리야(厨) "주방"이라는 단어가
이름에 들어갈 정도로 음식에 진심인
"미식가를 위한 료칸"이라는
별칭이 있는 곳입니다.
그럼 저희가 다녀온 쿠리야스이잔 후기
빠르게 시작해 보겠습니다!
삿포로를 대표하는 온천마을
조잔케이
쿠리야스이잔(厨翠山)
전화: +81-11-598-5555
주소: 3 chome,
4 Jozankeionsennishi,
Minami Ward, Sapporo
체크인: 15:00
체크아웃: 11:00
저희는 야후 트래블을 통해
90일 전쯤에 얼리버드
할인을 받아서 예약했고,
예약은 홈페이지에서도
직접 할 수 있습니다.
위치는 조잔케이 온천 마을에서도
안쪽으로 쭉 들어와서
조용한 곳에 위치해 있어요.
찾아가는 방법
료칸까지 찾아가는 방법은 3가지가 있는데
저희는 버스를 타고 이동했어요.
1. 송영버스 (무료) - 약 1시간
다른 료칸과는 달리 송영 버스를
료칸행은 하루 3회,
삿포로행은 하루 2회 운영을 합니다.
일주일 전에 전화로 예약을 해야 하고
5일 전에 전화했는데 만석이었어요.
(차 시간은 홈페이지에는 2회만
안내되어 있는데 변경이 되는 듯 하니
전화로 꼭 한번 확인하세요.)
료칸행) 오도리공원역 1번 출구
쇼와빌딩(昭和ビル) 앞
11:30 출발/14:40 출발/17:00 출발
삿포로행) 쿠리야스이잔 앞
10:20 출발/13:00 출발
2. 버스 (790 JPY/편도) - 1시간 30분
삿포로역 남쪽 출구 쪽에 있는
호쿠렌빌딩(ホクレンビル) 앞쪽에
26번 정류장에서 7번 쾌속 버스를 타고
다이이치 호텔 앞에서 내리면 됩니다.
다이이치 호텔에 로비에 말하면
쿠리야스이잔까지 차로 2-3분이지만
무료셔틀로 데려다주십니다.
3. 택시 (9,000 JPY) - 1시간
오도리 공원 기준 금액이고
호텔에서 택시 예약도 잡아주십니다.
료칸 외부
저희가 도착하기 전날에 눈이 왔어서
눈이 소복이 쌓여있는 고즈넉하고
깔끔한 외관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어요.
규모가 작은 료칸답게 아담하고
정갈한 외관에 마음까지 편안해지더라고요.
료칸 내부
로비도 굉장히 작고 아담한 편인데
각종 도기들과 양념들이 진열되어 있어요.
체크인을 가운데 사진에서 보이는
오픈 키친에서 해주고
웰컴 드링크와 웰컴 음식을
준비해 주는데
입장해서부터 음식에 진심인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웰컴 드링크는 진저에일, 삿포로맥주,
흑콩차 중에 선택하면 됩니다.
저희가 갔을 때의 웰컴 음식은
토우야(五四〇)라는 이름의 감자였는데
북해도산 감자를 장기 숙성시켜서
감자의 단맛과 깊은 맛을
더 높였다고 합니다.
쿠리야스이잔의 특제 다시마 버터와
말돈 소금이랑 함께 나왔어요.
라운지
2층에는 식(食) 도서관이라는 이름의
라운지가 있어요.
도기와 음식에 관한 책, 레시피까지
보관되어 있는 공간이에요.
라운지에서는 시간대별로 제공되는
셀프서비스가 있는데 라운지 공간조차
음식에 진심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5:00 ~ 20:30 피카타임 (북유럽의 티타임)
20:30 ~ 23:30 바(bar) 타임
22:00 ~ 오늘의 야식
아침 9:00 ~ 11:00 계절과일, 요구르트
라운지에서 나오는 음식들은
식사 포스팅 할 때 한 번에 할게요.
대욕장
지하 일층으로 내려가면 대욕장이 있어요.
숙소 내부에 준비되어 있는 유카타를 입고
수건을 꼭 챙겨서 내려가셔야 해요.
남탕/여탕에 내부탕과 노천탕이
각 하나씩 있는 작고 아담한 온천입니다.
이용시간 15:00 ~ 새벽 2:00, 5:00 ~ 10:30
새벽 2:00 ~ 아침 5:00은 청소 시간
청소 후에는 남탕/여탕이 바뀌니
잘못 들어가는 일 없도록 주의하세요.
온천을 하고 나오면 앞쪽에
음료와 차도 준비를 해주는데
첫날은 라무네 (소다 음료),
둘째 날 아침은 북해도산 우유였어요.
대욕장 입구 쪽에 안마의자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위에도 적었지만 본관과 별채에 위치한
모리노유의 대욕장도 사용하실 수 있어요.
(15:00 ~ 22:00 순환차량 이용)
본관 대욕장
이용시간 13:00 ~ 새벽 3:00, 5:00 ~ 10:00
사우나 15:00 ~ 22:00
별채 모리노유
이용시간 15:00 ~ 22:00, 06:00 ~ 10:00
본관 전세탕
24시간 이용가능
예약제 40분 세금 포함 (3,300 JPY)
룸 컨디션
저희는 노천탕이 달린 62평방미터의
2층 다다미룸에서 숙박했어요.
입구에서부터 전통 료칸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면
소파와 싱글베드 2개가 놓여있는
넓은 침실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각 방 벽면에 걸려 있는 문구는
조리 방법을 묘사한 것이라고 합니다.
침실 오른쪽으로는 저희만 쓸 수 있는
노천탕이 연결되어 있고요.
화장실은 세면대가 따로 분리되어 있고
노천탕 한쪽켠에 샤워부스가 있어요.
그리고 옷장에는 숙소에서 계속 입고 다닐
유카타와 양말, 수건과 귀여운 바구니까지
세심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방안에도 웰컴 간식이 준비되어 있는데
일식에서 중요한 5가지 약속의 의미를 담은
휘낭시에 5종이 들어있었어요.
(5가지 약속 - 오법, 오미, 오색, 오적, 오각)
미니바에 있는 차와 탄산음료,
삿포로 병맥주 2병, 커피와 차까지
전부 무료입니다.
여자친구와 삿포로에서의 마지막 밤을
여유롭게 즐기고 돌아왔어요.
후기
조잔케이에서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하는 온천료칸
쿠리야스이잔
쿠리야스이잔은 이름 그대로
음식에 진심인 곳이 분명했습니다.
하루 종일 눈으로도 즐겁고
입으로도 즐거운 식도락 여행을
정말 신나게 했던 것 같아요.
도착하는 순간부터 응대와 서비스도
너무나 만족스러웠고,
체크인할 때부터 보이는
넓은 오픈 키친이 인상적이었어요.
웰컴 드링크와 웰컴 음식도
북해도산 재료로 신경 쓴 것까지
완전 취향 저격이었고
감자가 정말 너무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지역의 도기와
식재료, 조리법이 어디를 가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어요.
지나치게 과하거나 화려하지 않은
딱 필요한 것만 잘 갖춘 심플한 룸도
너무 취향 저격이었고요.
룸 사이즈도 저희 둘이서 사용하기에
불편함 없이 충분히 넓었고,
노천탕도 수시로 들어갈 수 있어서
너무 편리했던 것 같아요.
저희는 대욕장도
저녁에 한번 아침에 한번
두 번이나 다녀왔는데
남탕/여탕의 구조가 미묘하게 달라서
하루씩 가보는 재미도 있었어요.
물론 온천에 진심인 분들은
다른 료칸들에 비해 대욕장이
다소 부족하다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저희는 온천을 하고 나와서
준비된 음료도 마시고 안마도 받는
재미가 꽤 쏠쏠했고
노천탕이 있는 룸이라 온천은
정말 원 없이 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아침에 나온 북해도산 우유가
정말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또 라운지도 시간대 별로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고
저희 룸이 2층이라 편하게
왔다 갔다 할 수 있었어요.
룸에 준비된 유카타와 양말,
귀여운 수건 바구니,
웰컴 간식과 그 간식들의 의미,
미나바의 맥주와 음료들까지
모든 것 하나하나에 세심함이
느껴져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다다미방의 특유의 향도 좋았고
침대도 싱글베드 하나씩 있어서
편하게 숙면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료칸에서 운영하는
무료셔틀보다 버스를 탔던 게
이동에 불편함이 있기는 했지만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1박만 하고 오는 것이 아쉬웠을 만큼
대만족이었던 곳이기 때문에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적극 추천 드립니다.
그럼 저는 쿠리야스이잔
식사 포스팅은 별도로 할게요!
행복한 금요일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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