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쩌다 요리하는 남자(어요남)입니다.
오늘은 스시를 너무 좋아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하이엔드급 스시오마카세 맛집을 다녀왔어요.
사실 여자친구와 오래전부터
스시오마카세를 가보기로 했었는데
사실 제가 스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선뜻 찾아가게 되진 않았었거든요.
예전에 먹었던 스시가 너무 비렸던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하다 보니까
그 기억이 트라우마가 된 건지
스스로 스시를 찾아서 먹으러 가는 게
저한테는 은근히 꺼려지긴 했었어요.
그래도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하나씩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것들을 함께 해보고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음식들도 같이 먹어보고
그러는 과정들 속에서 안 좋았던 기억들이
새롭고 좋은 기억들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고심하며 찾아서 다녀온
하이엔드급 스시오마카세 맛집이 어딘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름만 대면 다 알 정도로
굉장히 유명한 곳이랍니다.
바로 한국 내 활동하는 일본 출신의 스시 셰프가
운영하는 스시코우지 인데요.
코우지 셰프님은 코우지 TV라는 유튜브 채널의
유명 유튜버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하이엔드급의 스시코우지,
준하이엔드의 스시카이세이,
엔트리급의 스시소라를 각각 운영하는
코우지 사단의 헤드 셰프입니다.
그리고 스시집은 아니지만
키네라는 와인바도 압구정로데오에
운영 중이시고요.
스시계의 백종원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인지도도 높고 매장 운영이 뛰어난
셰프로도 평가받고 있다고 해요.
무엇보다 한국인 아내를 통해서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에서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게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코우지 TV를 통해 스시에 입문한
사람들도 굉장히 많다고 하여
스시가 아직 어려운 저에게도
걱정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여기서 잠깐!
스시오마카세의 상식으로 알면 좋을
세 가지 단어를 알려 드릴게요.
샤리(스시의 단촛물로 간을 한 밥),
네타(샤리 위에 얹는 초밥 재료),
가리(생강절임) 정도는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아서 적어봤습니다^^
그럼 스시코우지 후기 빠르게
시작해 보겠습니다!
청담 하이엔드급
스시오마카세 스시코우지
스시코우지
전화: 02-541-6200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318 SB타워
어넥스트B동 3층
영업시간:
12:00 ~ 22:00 (매일)
14:00 ~ 17:30 (브레이크)
저는 학동 사거리 쪽에 있어서
청담동으로 알고 있었는데
주소상으로는 논현동이에요.
차로 오시는 분들은 건물 내에 주차 가능하고
따로 발레은 없고 2시간 무료 주차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분이라면
압구정로데오역 5번 출구에서 도보 15분,
강남구청역 3-1번 출구에서 도보 15분
정도의 거리에 있어요.
청담 CGV와 호림아트센터 건너편에
위치해 있어서 찾기는 쉽습니다.
매장 외부
SB타워 자체가 워낙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이라서 스시코우지의
외관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건물 3층에 스시코우지라고
사실 알고 가는 사람만 잘 보일 만큼
조금은 작은 글자로 적혀있어요.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스시코우지 입구가 보입니다.
저희는 평일 점심 12시에 예약하고
10분 전에 가게 앞에 도착을 했어요.
이날 날씨가 정말 찜통에 있는 것처럼
굉장히 더워서 가게까지 찾아가는 길이
너무 힘들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여자친구와 처음으로 함께하는
스시오마카세였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었답니다^^
앞에 따로 대기하시는 분들이 없어서
저희가 제일 먼저 왔나 싶었는데
10분 전이라 그런지 미리 안내를
해주셨더라고요.
저희도 순서대로 안으로 들어가서
예약명을 확인하고 착석했습니다.
매장 내부
내부 역시 굉장히 모던하고 깔끔합니다.
사실 스시집에 오면 들어오면서부터
느껴지는 비릿한 향이 있는데
스시코우지는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입구 문이 열리자마자
오른편으로 바로 다찌석이 보이고
코우지 셰프님이 재료들을 손질하며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안쪽에도 6석 정도 앉을 수 있는
다찌석이 있고 다른 셰프님들이 있으세요.
코우지 셰프님 앞쪽 다찌는 8석 정도였고
저희는 정면에서 왼쪽 편으로 앉았어요.
저희가 착석하자마자 순서대로 손님들이
한 두 분씩 차례대로 차고
스시오마카세 코스가 시작되었습니다.
메뉴
메뉴는 런치/디너 오마카세로 나뉘는데
런치에는 스시오마카세와
사시미오마카세가 있어요.
런치 150,000 ~ 180,000원
디너 270,000원
평일 런치는 12시 한 타임만 운영하고,
평일 디너 1부 18시 30분/ 2부 20시 10분,
주말 런치 1부 11시 30분/ 2부는 13시 10분,
주말 1부는 17시 30분/ 2부는 19시 40분
이렇게 운영 시간대가 다르니 시간에 맞춰서
미리 예약하시면 됩니다.
예약은 전화나 캐치테이블에서 하시면 되고
코우지 셰프님으로 하시려면 미리미리
예약을 서두르셔야 해요.
저희는 평일 런치가 한 타임만 있기도 하고
좀 여유롭게 가고 싶어서 2주 전에 예약했고
주말은 거의 한 달 정도
미리 예약해야 되는 것 같아요.
드링크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고
와인/샴페인, 사케, 맥주가 있어요.
10% 할인 행사를 하는 사케와 와인도 있는데
저희는 대만 여행을 갔다가 사 왔던
닷사이 스파클링 사케를 가지고 갔어요.
콜키지 비용은 한 병에 5만 원입니다.
음식
오마카세가 시작되기 전 핑거티슈와
녹차, 그리고 생강절임(가리)이
먼저 세팅이 됩니다.
그리고 첫 스타트인 차왕무시(계란찜)가
따끈따끈하게 나왔습니다.
왼손잡이인 제 여자친구를 위해서
셰프님이 센스 있게 생강절임을
왼편으로 옮겨 놔 주셨네요^^
(이런 소소한 센스 정말 감동입니다.)
본격적으로 오마카세가 시작됩니다.
제일 처음으로 자연산 광어가 나오는데
받자마자 바로 먹어야 된다고 하셔서
입으로 직행하느라 사진은 못 찍었어요ㅠㅠ
자연산 광어 다음에 나온 자연산 참돔(왼쪽 사진),
참치 대뱃살(오른쪽 사진)입니다.
그 유명한 "밥 알이 몇 개고?"가 생각나서
밥 알의 개수가 중요하냐고 물었는데
예전엔 실제로 밥 알 수로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가게마다 사용하는 쌀도 달라지고
g으로 따지는 것을 더 우선하기 때문에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맞추는
연습을 한다고 합니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맞추는 것도
정말 너무 대단하지 않나요?
오마카세답게 셰프님이 초반부터
샤리(밥)의 양을 조절해주시는데
저희는 스파클링 사케를 가지고 와서
샤리 양을 조금 적게 해 주셨어요.
셰프님께서 네타(재료)에 따라 다르지만
샤리는 적당히 양이 좀 많을수록
더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신선한 도화새우도 사진을 찍으라고
한분 한분 센스 있게 보여주시고
새우머리 튀김이 바로 나옵니다.
왼쪽 사진부터 순서대로 한치,
가리비관자 우니, 아카미(참치뱃살)가
나오는데 아카미는 뱃살/등살 둘 다
다 있다고 하더라고요.
왼쪽 사진부터 아부리토로(참치뱃살),
잿방어, 아구튀김이 나옵니다.
뭔가 중간중간 요리도 같이 나오니까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더라고요.
코우지 셰프님께 저희가 가져온
닷사이 스파클링 사케도 한잔 드리고
같이 건배도 했어요^^
왼쪽 위부터 10cm 정도 되는 도미의 새끼인
카스보다이와 도미찜이 나왔어요.
그리고 단새우 우니가 나왔는데
싱싱한 우니는 또 센스 있게 셰프님이
사진 한번 찍으라고 보여 주셨답니다.
북해도산 우니라고 하는데
맘 같아선 저 한판 다 먹고 싶었어요ㅠㅠ
그리고 바지락 된장국(미소시루)가 나오고
직접 숯불을 올려서 그 자리에서
숯불 향을 입힌 고등어 봉초밥이 나옵니다.
왼쪽부터 줄무늬전갱이, 청어가 나오고
금태는 바로 구워서 나옵니다.
금태는 차도 같이 내어주세요.
저희는 봉초밥을 먹고 나니 사케를 다 비워서
생맥주 한잔도 추가로 주문했어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생)
300ml 18,000원
왼쪽부터 후토마끼와 우동,
장어덮밥이 나오는데
저는 후토마끼 꼬투리를 받아서
정말 입이 터질 듯이 먹었어요.
장어덮밥은 비비지 말고 그대로 떠서
먹어야 하고 구운 김도 따로 주시는데
김도 올려서 같이 먹어보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계란이 나오고
가장 맛있었던 메뉴 하나를 고르면
앙코르 스시로 만들어 주십니다.
참고로 단새우 우니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셔야 한답니다^^
앙코르 스시까지 다 먹고 나면
검은콩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을 하고
모든 오마카세 코스가 끝나게 돼요.
마지막에 코우지 셰프님이랑 사진도 찍고
셰프님이 명함도 따로 챙겨주셨어요.
여자친구와 첫 스시오마카세를
즐겁게 마치고 돌아왔답니다.
후기
특별한 날 꼭 한 번쯤은
들러보면 좋을 하이엔드급
스시오마카세 스시코우지
저는 여자친구가 좋아해서
모처럼 큰 맘을 먹고 방문했었는데
굉장히 대중적이 맛이어서
만족, 대만족이었습니다.
게다가 평일 런치에 가서 그런지
시간적으로도 여유롭게 먹을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외관에서부터 느껴지는 깔끔함이
그대로 내부로까지 이어지고
직원분들도 얼마나 친절하신지
서비스를 받는 내내 죄송할 정도로
친절하게 잘 챙겨주시더라고요.
그리고 다찌에 앉자마자 시작되는
코우지 셰프님의 유쾌한 입담부터
부족한 것이 없는지
입맛에는 맞는지
하나하나 신경 써 주시는
섬세한 접객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한 점이 없을 정도로
훌륭했던 것 같아요.
들어갈 때부터 코우지 셰프님이
당일 고른 신선한 재료들을
깔끔하게 손질하고 계셔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샤리(밥)도 계속해서 각자의 양에 맞게
조절을 해주셔서 너무 과하지 않고
딱 적당하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모든 코스를 다 먹고 났을 때는
정말 배가 너무 불러서
저녁까지 안 먹어도 되겠다 싶더라고요.
조리된 요리와 금태, 식사류를 빼고
조리되지 않은 스시가 12종이나 됐는데요.
저에게 짙은 트라우마를 남겼던
스시들과는 다르게 굉장히 신선하고
제 입맛에도 잘 맞았어요.
특히나 너무 비릴 것 같았던
고등어 봉초밥도 생각보다 비리지 않았고
비주얼만 봤을 때는 정말 못 먹겠다 싶었던
청어가 하나도 비리지 않아서
대반전이었던 것 같아요.
나머지 스시들도 네타(재료)의 두께나
샤리(밥)의 양도 딱 적당했고
각 스시에 맞게 간장 혹은 소금 양념을
다 해주어서 그대로 먹기만 하면 되니까
너무 편하고 좋았던 것 같아요.
어느 것 하나 흠잡을 수 없을 정도로
재료 그대로의 본연의 맛을 잘 살리면서
부담스럽지 않아서 입에 딱 맞았어요.
그중에서도 특히 저희의 원픽이었던
단새우 우니는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았고,
가리비 관자 우니도 고소하면서 담백한 맛이
너무 맛있어서 앙코르 초밥으로 한번 더 먹었어요.
그리고 아부리토로(뱃살)의 불향이
저는 역시나 입에 잘 맛있더라고요.
같이 나오는 튀김, 찜, 된장국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다 맛있었고
새우머리 튀김은 고소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은근히 있어서
저희가 가져간 사케랑도 잘 어울렸어요.
그리고 금태 구이는 정말 바로 구워서
밥에 얹어서 먹으니까 너무 맛있더라고요.
사실 금태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데
바로 구워 나오자마자 먹으니까
훨씬 더 맛있었던 것 같아요.
솔직히 가기 전에 가지고 있던
스시오마카세에 대한 걱정이 정말
싹 사라지는 식사 자리였어요.
저같이 스시 초보자에게도 딱 좋고
특별한 날에 가족, 친구, 연인과
방문해서 기분내기 딱 좋은
완벽한 장소가 아닐까 싶어요.
계절별로 준비되는 네타(재료)도
달라지기 때문에 다양한 스시를 맛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고요.
정말 "이제 그만 주세요" 할 때까지
만족을 주기 위해서
계속해서 소통하고 챙겨주시는
코우지 셰프님의 열정도
꼭 방문하고 싶게 만들어지는
큰 메리트가 아닐까 싶어요.
하이엔드급 스시오마카세기 때문에
가격이 착한 편은 아니지만
한 번쯤은 꼭 방문해 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도 계절이 바뀌면 선선할 때쯤
한번 더 방문을 해볼까 싶어요.
오늘도 즐거운 수요일 저녁 마무리하시고
금요일엔 또 다른 맛집으로 찾아올게요.
행복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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