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쩌다 요리하는 남자 어요남입니다.
오늘 소개할 음식은 연근조림입니다. 사실 지인 분께서 직접 농사지은 연근을 얼마나 많이 보내주셨는지 감당이 안되더라고요. 비록 사이즈는 작지만 아삭하고 쫀득하니 너무 맛있더라고요. 연근조림을 만들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생각보다 조리하기가 까다로운 음식이거든요. 조금만 타이밍을 놓치면 아삭한 식감이 없고, 윤기도 나지 않아 퍼석거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어쩌다 요리하는 남자와 함께 한다면 이러한 실수는 없겠죠? 제가 아주 쉽게 만드는 법 알려 드릴 테니 천천히 따라오세요.
율곡 이이의 건강까지 회복시킨 연근
조선시대의 율곡 이이 선생은 어머니인 신사임당을 여의고 오랜 시간 동안 실의 빠져 있다가 건강을 상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그의 건강을 회복시켜 준 음식이 바로 '연근'인데요. 연근은 먹거리뿐 아니라 귀중한 약재로도 사용되었습니다. 겨울이 제철이지만 요즘은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습니다. 연근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습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옛날 송나라 고관이 연뿌리 껍질을 벗기다가 실수로 양의 피를 받아놓은 그릇에 떨어뜨렸는데 그 피가 엉기지 않음을 보고 연뿌리가 뭉친 피를 흩뜨리는 성질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연근은 여러 가지 출혈을 멈추는 지혈작용과 열독을 풀고 어혈을 삭이며 토혈을 멎게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생것은 토하거나 설사를 한 뒤에 허해서 나는 갈증을 멎게 해 주고, 쪄서 먹으면 오장을 아주 잘 보호하며 하초를 든든하게 해 줍니다. 쇠해진 기력을 금세 회복시키며 꾸준하게 섭취하면 몸이 거뜬해지고, 배고픔도 잊을 수 있는 좋은 음식 중 하나입니다. 연근을 자르면 가는 실과 같은 것이 엉겨서 끈끈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것이 바로 뮤신(mucin)이란 물질입니다. 뮤신은 당질과 결합된 복합 단백질로 이 뮤신에 세포의 주성분인 단백질의 소화를 촉진하여 체내에서 헛되지 않게 활용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연근의 효능
*지혈작용
연근에는 탄닌, 철분이 풍부하여 뛰어난 지혈효과가 있습니다. 탄닌에는 강력한 수렴작용이 있으며 지혈효과가 우수한데요. 연근을 생즙을 내어 마시면 위궤양, 결핵, 부인병 출혈에 효과가 좋을 뿐만 아니라 치질과 코피 등 전반적인 출혈에 효과가 있습니다.
*소염작용
연근에 들어있는 탄닌은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작용, 수렴작용, 지혈작용을 동시에 하며 단백질의 응고작용을 하여 특히 구내염에 좋습니다. 연근을 달여 그 물로 하루 5~6 양치질을 하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피로회복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은 부신피질호르몬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이 호르몬의 구성 요소인 비타민 C가 풍부한 연근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피부미용
연근은 아스파라긴산, 아지닌, 티록신 등의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펙틴과 비타민 B12, 비타민 C 등이 풍부하여 말초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해서 피부의 신진대사를 좋게 하고 내장 전체의 활동을 부드럽게 하기 때문에 피부를 매끈하게 하고 여드름, 기미, 주근깨등에도 효과적입니다.
*불면증 완화
연근은 진정작용이 있기 때문에 안절부절못하는 것을 진정시키고 신경의 피로도 없애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거나 노이로제 등에도 좋습니다. 평소 잠이 잘 오지 않을 때 연근 달인 물을 마시게 되면 숙면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외국어 자막 제공
연근조림 재료
연근 300g, 식용유 3T, 생강 조금
*연근 데칠 때 : 물 1L, 꽃소금 1/2T, 식초 1T
연근조림 양념
진간장 4T, 설탕(또는 흑설탕) 1T, 조청(또는 물엿) 4T, 다시마육수(또는 물) 1/2컵, 참기름 1T, 통깨 1/2T
연근조림 레시피
연근 300g을 준비합니다.
연근은 만져보았을 때 단단하고 양 옆이 막힌 것이 좋은 것입니다. 양 옆이 열려 있다면 각종 이물질과 흙들이 들어가서 색이 예쁘지 않고 갈변되기 쉽습니다.
연근은 아시다시피 연꽃의 뿌리로써 진흙에서 자랍니다. 그래서 겉에 흙이 많이 묻어있거든요? 먼저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헹군 다음, 필러로 껍질을 벗겨주세요.
껍질을 벗긴 연근은 5mm 두께로 썰어주세요. 너무 얇으면 아삭거리는 식감이 없답니다.
연근은 살짝 데쳐줍니다.
팔팔 끓는 물 1L에 꽃소금 1/2T, 식초 1T를 넣은 다음, 손질한 연근을 넣어 3분간 데쳐주세요. 살짝 데치면 조리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갈변을 막으며, 뿌리채소에 있는 독성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데친 연근은 찬물에 재빨리 헹군 다음, 채반에 받쳐 물기를 제거합니다.
연근을 볶습니다.
달궈진 팬에 식용유 3T를 두른 다음, 데친 연근을 넣고 1분간 볶아주세요. 이때 불의 세기는 중불입니다.
연근이 볶아지면 진간장 4T, 설탕(또는 흑설탕) 1T를 넣고 색을 입혀주세요. 색을 내는 재료를 먼저 넣고 볶으면 좀 더 색이 짙어진답니다. 그리고 일반 백설탕보다는 흑설탕이 풍미가 좋고 색을 입히는데 훨씬 수월합니다.
색이 어느 정도 입혀졌다면 조청(또는 물엿) 3T, 다시마 육수(또는 물) 1/2컵, 생강 조금을 넣고 강불에서 졸여주세요.
졸일 때 일반 물보다 다시마육수를 넣으면 감칠맛을 느낄 수 있고요. 생강을 조금 넣어주면 은은한 향이 퍼지면서 입맛이 돌더라고요. 생강은 기호에 맞게 가감하시면 됩니다.
*다시마육수 : 물 1/2컵에 다시마 작은 것 1~2장 넣고 30분간 담가두면 됩니다. 끓이지 않아도 됩니다.
양념이 자작해지면 불의 세기는 중 약불로 낮춘 다음, 조청(또는 물엿) 1T를 추가로 넣어 단맛과 윤기를 끌어올려주세요.
간장이 베이스인 조림요리는 마지막에 조청(또는 물엿)을 넣어주면 윤기와 단맛이 살아나 식욕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참기름 1T, 통깨 1/2T를 넣고 마무리합니다. 짜지 않고 아삭거리면서 쫀득거리는 연금조림 완성입니다.
집에 우엉이 있다면 똑같은 방법으로 해보세요. 정말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거예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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