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쩌다 요리하는 남자 어요남입니다.
오늘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식재료인 어묵을 이용하여 칼칼하고 시원한 국을 끓여 보겠습니다. 사실 과거에는 어묵이라고 하면 좋지 않은 재료들만 잔뜩 넣어 튀긴 것으로 인식이 되었는데 요즘에는 방부제, 각종 첨가물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생선살과 야채만 넣어 만드는 브랜드도 많이 생겼더라고요. 오늘 제가 탱글탱글한 어묵으로 가게에서 파는 것보다 더 맛있게 끓이는 레시피 공유할 테니 천천히 따라오세요.
어묵의 역사
어묵은 무로마치 막부시대 중기(약 1400년경)에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하며, 튀김요리가 발달한 중국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초창기에는 재료 수급 문제 때문에 명절에나 먹을 정도로 상당한 고급 음식으로 여겨졌다가 에도 시대에 식용유가 도시 지역 노점상들을 상대로 대규모로 보급되면서 대중화되었습니다. 특히 17세기부터 포르투갈과의 교류가 시작되며 포루투갈 전통 전기 중 하나인 템포라스 때 여러 가지 튀김을 해 먹었고, 어묵도 그중 하나였다는 설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일부 지역에서는 튀긴 어묵을 덴뿌라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 근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미 17세기부터 왜관에서 어묵을 먹어왔던 것으로 보이나 본격적으로 전래된 것은 20세기 초 일제강점기 시대입니다. 물론 그 이 전에도 생선숙편, 생선문주라 불리는 어묵요리 자체는 존재했지만 만드는데 손이 많이 갔던지라 그리 대중화되지는 않았고, 그 형태도 지금과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20세기 초에 들어온 것이 더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이후 한국전쟁기 즈음부터 값싸고 영양가 높은 어묵이 길거리 음식으로 대중화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과거보다 밀가루의 함량은 높아지고 생선의 함량이 적어진 어묵이 시중에 많이 풀리고 있습니다.
어묵과 오뎅의 차이점
어묵은 흰 살 생선을 다져 소금 등으로 간을 하고 반죽하여 삶거나 쪄서 응고시킨 것을 말합니다. 일본에서는 어묵과 오뎅을 확실히 구분하여 사용하는데요. 어묵은 가마보코라하여 식재료 자체를 일컫고, 이것을 꼬치에 꿰어 굽거나 끓인 요리를 오뎅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유래된 말이 바로 우리가 흔히 부르는 '오뎅' 입니다. '오뎅탕'이라는 말도 많이 쓰는데 이것도 오뎅 자체가 탕이 아니라 어묵을 뜻하는 말로 인식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표현 같네요. 오뎅을 어묵으로 순화해서 불러야 한다는 얘기도 한국에서는 이렇게 사실상 같은 것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쓰여왔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한 언어가 다른 나라로 건너가서 이런 식으로 의미가 좁혀지거나 바뀌는 사례는 흔하기 때문에 별로 이상하다고는 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어묵의 효능
어묵은 생선살을 다져 만드는 만큼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의 함량이 높고 소화가 잘되며 생선에 많이 들어있는 불포화지방산이 혈관 속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어쩌다 요리하는 남자의 모든 것
바르고 정직하게 요리하겠습니다!
영어자막, 일본어자막 제공
어묵국 재료
어묵 200g, 무 100g, 대파 1/2대, 청양고추 1개, 홍고추 1개, 멸치육수 1.5L
어묵국 양념
다진 마늘 1/2T, 후추 한 꼬집, 국간장 1~2T, 천일염 조금
어묵국 레시피
먼저 들어갈 재료준비를 합니다.
무 100g은 한입 크기로 먹기 좋게 썰어 주시고, 대파 1/2대는 반으로 갈라 3cm 길이로 썰어 주세요. 청양고추 1개, 홍고추 1개는 반으로 갈라 큼직하게 듬성듬성 썰어 주시고 마늘은 1~2알 다져 주세요.
어묵은 200g 준비합니다.
어요남은 모둠어묵으로 준비했고요.
기호에 맞게 어묵은 준비하시면 됩니다.
어묵은 종류에 상관없이 무와 비슷하게 한입 크기로 썰어서 준비합니다.
끓여 보겠습니다.
냄비에 미리 끓여 놓은 멸치육수 1.5L를 붓고, 썰어 놓은 무도 함께 넣어 센 불에서 팔팔 끓여 주세요. 끓기 시작하면 불의 세기를 중 약불로 낮추어 무가 반 정도 익을 때까지 뭉근하게 끓여 줍니다.
무가 반 정도 익으면 준비한 어묵을 넣습니다. 어묵의 재료가 생선인 거 위에서 말씀드렸죠? 그래서 자칫하면 비린내가 날 수 있어요. 그래서 다진 마늘 1/2T, 후추 한 꼬집을 넣습니다. 그리고 간을 하는데요. 국간장 1~2T를 넣어요. 국간장으로 간을 하기보다는 색만 낼 정도로 넣어 주세요. 간장으로 간을 맞추면 국물이 탁해서 보기 안 좋더라고요.
무가 완전히 익으면 최종 간을 해주세요.
부족한 간은 천일염으로 합니다. 감칠맛이 돌고 아주 깔끔합니다. 마지막으로 썰어 놓은 대파, 청양고추, 홍고추를 넣어 한소끔 끓인 다음, 마무리합니다.
완성입니다.
모둠어묵을 넣었더니 여러 가지 식감과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요. 국물 또한 얼마나 시원하고 칼칼한 지 반주 한 잔이 생각나더라고요. 오늘 저녁 탱글탱글한 어묵과 시원한 어묵 국물로 행복한 밥상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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