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쩌다 요리하는 남자 어요남입니다.
오늘은 제철 생선인 도루묵을 가지고 찌개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여자친구의 고향이 강원도 속초인데요...여자친구가 이 맘 때에 아주 잠시 나오는 도루묵을 꼭 먹어야 한 해를 든든하게 보낼 수 있다고 해서 제게도 10마리를 하사하셨어요...
강원도에선 매년 겨울에 도루묵을 먹어야 한 해의 마무리를 잘 할 수 있다는 풍습이 내려오나봐요... 그래서 축제도 있다고 하네요...내년에는 여자친구랑 강원도 양미리, 도루묵 축제를 꼭 다녀와야겠어요~
사실 저도 도루묵은 들어만 봤지 실제로 접한건 처음이거든요... 알만 많지 먹을건 거의 없어서 감질맛나는 생선이라고 들었는데...웬걸요....이거 진짜 맛있더라구요... 다른 생선들의 알에 비해서 낫또같이 점성이 있긴 하지만 톡톡 터지는 식감 또한 일품이구요...한 번 먹으면 멈추질 못하는 맛이였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때의 생각에 입맛을 쩝쩝 다시고 있습니다.
만들기 전 도루묵에 대해 알아 봐야죠?
도루묵의 어원은 워낙 유명하죠? "말짱 도루묵이 되었다" 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하잖아요?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글을 써보려 합니다.
때는 조선시대 선조왕 때의 일입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 왜군이 한양으로 밀고 올라오자 선조는 북쪽으로 피난을 가야 했고, 피난길에 임금이 먹을 것이 적다는 소문을 들은 어느 어부가 선조에게 '묵'이라는 물고기를 바쳤습니다. 무척 배가 고팠던 선조왕은 '묵'이라는 물고기를 아주 맛있게 먹었고, 이렇게 맛있는 물고기의 이름이 무엇이냐 물었습니다. 어부는 '묵'이라고 하였고, 선조는 '묵이 뭐냐? 앞으로는 은어라고 부르도록 해라.' 말했답니다.
전쟁이 끝나고 한양 궁궐로 돌아온 선조는 어느 날 피난길에서 맛있게 먹었던 은어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은어를 먹은 선조는 어찌 된 일인지 다시 먹어 보니 맛이 형편 없다고 말했답니다. 피난길에서는 배가 고파서 맛이 있었지만 궁궐에서는 늘 맛있는 음식을 먹다 보니 그 맛이 예전 같지 않았나 봅니다. 그래서 선조는 '맛이 형편없구나. 도로 묵이라고 해라.'라고 말했답니다. 이렇게 해서 '은어'는 '도로목'이 되었어요. 그 뒤 '도로묵'이 '도루묵'이 되었답니다. 이때부터 하던 일이 아무 소득 없는 헛된 일이나 헛수고가 되었을 때 "말짱 도루묵이네."라고 말하게 되었답니다.
도루묵의 효능은요?
도루묵은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여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킬 뿐 아니라 혈관 내 노폐물을 배출해 주는데 효과적입니다.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어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여러가지 성인병 예방에도 좋습니다. 또 도루묵에는 무기질, 단백질, 다양한 비타민이 많아 에너지 생성을 하는데 효과적이며, 글루타민산 또한 풍부하게 들어 있어 신체의 이뇨작용을 도와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불포화지방산의 주요 성분인 DHA 성분이 풍부하여 뇌의 전체적 건강 향상,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 발달, 치매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입니다. 그 외에 뼈 건강, 다이어트에 좋고, 성질이 평이하고 맛이 담백해서 비린내를 싫어하는 사람도 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루묵의 내장이 쉽게 변질되기 쉬우므로 내장과 함께 드실 때에는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말이 너무 길었죠?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어쩌다 요리하는 남자의 모든 것
정직하게 만들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Stk76Sxjg0
재료
도루묵 5마리, 무 200g, 양파 1/2개, 대파 1/2대, 애호박 1/2개, 청양고추 2개, 홍고추 1개, 멸치육수 1.5L
양념
굵은 고추가루 3T, 고추장 1T, 국간장 2T, 어간장(또는 멸치액젓) 1T, 다진마늘 1T
레시피
속초에서 새벽에 내려온 도루묵입니다. 눈보세요...아주 신선함이 느껴지죠?
반은 찌개로 반은 조림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아기야 잘먹을게요!!
도루묵은 비늘이 없는 생선으로도 유명합니다. 비늘이 없다는 얘기는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는 말이죠?
손질하기 아주 간단합니다. 가위로 지느러미만 제거해주면 됩니다. 아가미 옆, 등, 배에 붙은 것 제거해 주시고 꼬리도 잘라 주세요.
손질 끝입니다. 아주 간단하죠?
무 200g은 먹기 좋게 한입 크기로 썰어 주시고
양파 1/2개는 6~8등분내어 깍둑썰기 합니다.
대파 1/2개는 반으로 갈라 3~4cm 길이로 썰고
애호박 1/2개는 반으로 갈라 1cm 두께로 썰어 주세요.
청양고추 2개와 홍고추 1개는 어슷하게 썰고
마늘은 3~4알 다져 주시면 재료 준비는 끝입니다.
양념장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굵은 고추가루 3T, 고추장 1T
국간장 2T, 어간장(또는 멸치액젓) 1T
다진마늘 1T를 넣고 섞어서 양념장을 완성합니다. 고추가루가 불도록 5분 정도 그대로 두세요.
끓여 보겠습니다.
냄비에 미리 끓여 놓은 멸치육수 1.5L를 붓고 썰어 놓은 무를 넣고 끓여 주세요.
끓기 시작하면 양념장을 넣고 풀어 주세요.
무가 반쯤 익었을 때 양파를 넣어 주시구요~
애호박, 손질한 도루묵 5마리
대파, 청. 홍고추를 넣고 5분간 끓여 주세요~
도루묵은 살이 연하기 때문에 너무 오래 끓이면 부서져요...형태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가 되거든요?
사진과 같이 알이 배 밖으로 튀어 나오면 다 익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완성이에요... 오늘같은 한파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찌개가 아닐까요?
도루묵의 알을 한 입 드시고 일반 생선들의 알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상당히 놀라실 거에요... 점액질이 아주 풍부하여 '내가 알을 먹고 있는게 맞나?' 싶으실 겁니다. 제가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낫또를 먹고 있는 표현이 제일 적절할 것 같네요... 하지만 톡톡 터지는 알의 식감에 금새 매료되어 매년 찾게 되실 거에요.
늦게는 1월까지도 잡힌다고 하니 서둘러 드셔 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고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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